'계곡살인' 이은해 전 남친들 의문사 2건 조사…"이씨, 무언가 숨겼다"

입력 2022-04-07 21:13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의 옛 남자친구들이 태국과 인천에서 각각 사고로 숨진 의혹에 관해 인천경찰청이 조사에 나선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지명수배된 이씨의 옛 남자친구 2명의 의문사 의혹을 인천경찰청이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씨를 둘러싼 의문사 의혹은 `태국 파타야 스노클링 사망`과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 등 2건이다.
`태국 파타야 스노클링 사망` 의혹은 지난 2014년 7월 이씨의 남자친구가 이씨와 함께 태국 파타야 인근 산호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숨졌다는 내용이다. 당시 현지에서는 단순 사고사로 처리됐다.
경찰청은 최근 태국 경찰의 협조를 얻어 당시 숨진 남성의 2장짜리 부검 기록을 확보했다. 부검 기록에는 `외상이 없고, 익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 숨진 사망자의 친형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제가 이씨를 통해 들었던 사고 당시 내용과 비교했을 때 실제 상황과 다르거나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분명 제 동생도 타살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그는 "제 동생과 관련한 사망보험금은 전부 저희 아버지께서 수령했다"며 "아마 이씨가 별도로 수령한 돈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력범죄수사1계 소속 전담팀 6명을 투입해 이씨의 또 다른 남자친구가 2010년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근처에서 사망한 교통사고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이씨도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고, 동승자인 남자친구만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이씨가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있는지도 보험사 등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전담팀 6명이 교통사고와 파타야 스노클링 의혹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인원을 더 보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현수(30)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방송사가 입수한 사건 2시간여 전 물놀이 영상에는 조씨와 또 다른 공범 B씨가 계곡에서 A씨가 탄 튜브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겁을 주는 등 조롱하는 모습이 담겼다.
겁을 먹은 A씨는 튜브 위에서 귀를 막은 채 " 내가 미안. 사과할게. 그만하자"며 조씨와 B씨에게 애원했다.
조씨가 A씨의 튜브를 뒤집으려는 모습을 계곡 밖에서 지켜보던 이씨는 웃으면서 "무거워서 못 뒤집네. 00야. 같이 가서 뒤집어"라고 말했다.
이 방송사는 이씨와 조씨가 A씨 사망 한 달 전에도 북한강 상류에서 수상레저를 하던 중 A씨를 살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검찰이 수사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이씨와 조씨는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지만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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