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추락에 더 담았다…'6만전자' 8조 넘게 줍줍

입력 2022-04-10 07:20  


삼성전자 주가가 신저가로 추락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8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부터 최근 거래일인 4월 8일까지 삼성전자 보통주를 8조1천1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 1위다. 네이버(1조3천201억원), 카카오(1조1천846억원), 현대차(1조207억원) 등 다른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큰 차이로 앞섰다.

개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도 7천9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합친 개인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금액만 8조9천82억원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 전체 개인 순매수 금액 15조2천845억원의 과반인 58%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매물을 그대로 받아냈다. 연초 이후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각각 5조8천445억원, 2조3천904억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종가 7만8천600원에서 지난 8일 6만7천8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3.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9.31% 내린 코스피보다 하락률이 높았다.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에는 심지어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어 8일까지 이틀째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쓴 만큼 올해 삼성전자를 매수한 많은 개인 투자자가 손실권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특히 개미들은 삼성전자가 6만원대로 내려앉기 시작한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삼성전자를 3조8천2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4월 들어 불과 6거래일간 2조1천22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보다 많이 떨어졌으나 괜찮은 실적 전망에 많은 투자자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월 초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신저가로 내려갔다.

증권가는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신한금융투자(10만5천원→9만7천원), 상상인증권[001290](8만2천원→7만7천원), 유진투자증권[001200](9만3천원→8만8천원), 하이투자증권(9만4천원→8만9천원), KB증권(10만원→9만원), 하나금융투자(10만1천원→9만5천원) 등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16.9% 증가한 60조4천억원으로 추정한다"며 "그런데도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감소 우려로 하반기 메모리 반등 지속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및 수요 개선을 확신케 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와 미국·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 초중반∼8만원대 초중반 구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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