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카지노 업계가 최근 해외여행 재개 움직임에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지난해보다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은 아직이란 관측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모두투어의 매출액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으로 작년(138억원)보다 678.3% 증가한 1천71억원을 예상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41곳 가운데 올해 매출액 증가율로는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하나투어(465.7%), 그랜드코리아레저(GKL·196.0%), 제주항공(168.7%) 순이었다.
매출액 증가율 전망치 상위 4개사가 모두 여행·항공·레저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이었다.
이는 이들 업계가 코로나19로 받은 타격이 그만큼 컸던 영향으로, 작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에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역부족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모두투어의 연간 매출액은 2천932억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542억원, 2021년에는 13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전망치 1천71억원은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영업손익 전망치는 36억원 적자로 2020년(-206억원), 2021년(-233억원)에 비해 그 규모는 축소되겠으나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투어의 매출액은 작년(403억원)보다 465.7% 늘어난 2천278억원으로 예상됐다. 2019년 6천146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3분의 1토막 수준에 그친다.
영업손익은 384억원 적자가 예상돼 역시 작년(-1천273억원)에 비해 규모는 줄겠으나 흑자 전환은 아직이란 전망이다.
여행 업계는 지난달 정부가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고 국제선 운항도 늘리겠다고 밝히자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 면제 조치 이후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도 일제히 2∼4배씩 뛴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 업종이 올해 3분기부터 2019년 대비 약 30%의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2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구조가 낮아졌고, 항공권·호텔 등의 가격 상승에도 2년 이상 이연된 수요로 가격이 그대로 전가되고 있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항공 산업의 공급 회복이 늦어지거나, 개별 여행사들이 항공사들이 공급하는 좌석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 한다면 흑자 전환 전망이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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