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 10대 중 1대는 기령이 20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기령 정보 등 국내에서 운항하는 항공운송사업자의 안전도 정보를 국토부 홈페이지에 11일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국토부는 항공교통 이용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항공사 이용 전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2012년부터 매년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국내외 항공사의 주요 안전도 정보를 공개해오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11개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총 363대로 조사됐다. 이중 기령이 20년을 초과한 항공기는 대한항공 25대, 아시아나항공 16대, 진에어 3대, 에어인천 3대 등 4개사의 총 47대다.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는 전년 대비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이 각각 3대와 2대가 늘어났고,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대와 1대 줄었다.
작년 우리나라 11개 항공사의 총 운항 편수는 29만6천39편이며, 이중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의 운항 편수는 2만2천844편으로 10.9%를 차지했다.
국적기가 운항한 총 89개 도시 중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는 62개 도시에 투입됐다. 주로 중국, 동남아, 미국 등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도 정보에는 최근 5년간 항공사별 사망사고 내역,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의 안전 평가 결과도 담겼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사망자를 유발한 항공기 사고는 세계적으로 총 14개 항공사에서 14건이 발생했다. 해당 항공사는 터키항공, 사라토브항공, 방글라항공, 라이언에어, 에티오피아항공, 우크라이나항공 등이다.
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연합(EU)에서 발표한 항공안전우려국은 총 37개국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몰도바와 코스타리카가 제외됐고, 멕시코가 추가됐다.
항공기 사고 난 항공사와 항공안전우려국의 항공사 중 국내 운항 중인 항공사는 6개로 나타났다. 터키항공, 에티오피아항공,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타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아에로멕시코 등이다.
국토부는 항공사별 안전도 정보에 따라 차등화된 안전관리를 실시하고 있고, 안전 취약 항공사의 경우 신규 취항과 노선 신설, 운항 증편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에 대해서는 항공기 결함이 발생하기 전 예방 정비를 통해 회항과 지연 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항공 안전 감독을 시행 중이며, 항공 안전 전담 감독관 4명을 별도로 지정했다. 또 자주 발생하는 결함 유형을 특별관리항목으로 지정해 항공사가 자발적으로 안전 조치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용식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에 공개된 항공사별 안전도 정보가 국민들이 항공교통 이용 때 안전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항공 안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전적 예방정비를 통해 안전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국토교통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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