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엔저'..버핏의 日투자 따라해볼까?

지수희 기자

입력 2022-04-11 19:13   수정 2022-04-11 19:13



    <앵커>
    최근 엔화 약세로 니케이 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엔달러 환율 전망과 투자 전략 지수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최근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엔화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엔달러 환율 차트를 보시면요.

    2월 말 이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124.4엔까지 상승했는데요.

    엔달러 환율이 125원 부근까지 올라온 것은 7년만에 처음입니다.

    키움증권이 집계한 각국의 통화 가치 변화를 비교한 차트인데요.

    다른 통화와 비교해서도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원화도 가치가 떨어져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엔화는 원화에 비해 세배 이상 엔화가치가 떨어졌군요.

    엔화가치 하락의 원인은 뭔가요?


    <기자>
    미국과 반대되는 통화정책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국은 5월에 기준금리를 0.5%p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현재 긴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반면 일본은행은 반대로 국채 매입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는 등 금리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나서서 부양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건데요.

    미국의 금리와 일본의 금리차가 벌어지면 엔화를 팔아서 미국이나 호주 달러를 사서 투자하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엔화가 급격하게 약세를 보인 것입니다.


    <앵커>
    최근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인데..엔화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닛케이지수 차트를 보시면요.

    역시 한달새 급격하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엔화가 약세일 때 일본 증시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실제로 국내에 상장된 일본ETF를 보면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인데요.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의 수혜를 받는 수출주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엔화가 약세가 된다고 하면 수출주들이 반응합니다. 그런 기업들 비중이 60%를 넘어가니깐 일본 지수도 반등하는 모습이고요. 달러가 급격히 하락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엔화가 약세로 가는게 보여지고 일본 은행이 엔화 약세로 가기 위해서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한동안 엔화 약세 유지되지 않을까.. 일본 은행도 그렇고 일본 거래소도 그렇고 외국인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정책들이 여러 부분에서 발표가 되고 있어서 환율이나 증시 측면에서 반영이 되지 않나...]


    <앵커>
    미국의 긴축 뿐 아니라 일본의 정책도 엔화 약세를 유지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군요.

    엔화 약세구간에서 일본 증시가 잘 간다는 얘긴데 지금 이미 지수가 상승한 것 같은데 지금 일본 증시에 관심을 가져도 되는건가요?

    <기자>
    일단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금 엔달러 환율이 124엔 수준인데 이보다 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미 국채 금리가 지금 10년물 같은 경우는 2.7%를 넘어서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엔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봐야합니다. 엔화를 팔고 호주든 미국이든 이런 나라에 투자해서 금리차를 이용한 거래가 유행을 하면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130엔까지는 열어놔야 할 것 같고..]

    지금보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고요.

    전문가들은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맞물려 증시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단기적으로 상승을 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는 건데, 그렇다면 우리 투자자들도 일본에 투자하기가 좋은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해 워런버핏이 투자한 일본기업들이 관심을 받았는데 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유효한가요?


    <기자>
    워런버핏이 투자한 기업들 목록을 보시면요.

    대부분 종합상사들입니다.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같은 일본의 주요 상사들인데 지난해 초에 6개월만에 20%가 넘는 수익을 냈다고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수익률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였지만 사실 워런버핏이 일본 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8월입니다.

    워런버핏이 투자한 종목중 하나인 이토추 상사의 주가차트를 보시면요.

    현재 4천엔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워런버핏이 투자할 당시 주가는 3천엔 초반 수준이었습니다.

    상당기간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버핏이 틀렸다"라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올해 4천 엔이 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결국 버핏이 옳았다"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앵커>
    사실 상사라고 하면 업종을 뚜렷하게 구분짓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어떤 면에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었던 건가요?

    <기자>
    상사들은 원자재 수입을 해서 유통하는 업무들을 많이합니다.

    인플레가 가속화되면서 상사들이 취급하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이토추 상사의 경우는 지난해 철광석 분야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이토추는 상사 업무 뿐아니라 IT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구간, 유동성 구간에는 IT분야가 수혜를 받았고, 유동성 축소 구간에서는 원자재 사업이 수혜를 받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의 엔저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고 봐야할텐데 지금 이런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도 될까요?

    <기자>
    네, 엔저상황 수혜주와는 거리가 멉니다.

    버핏이 투자할 당시 달러엔 환율은 105엔 수준이었기 때문에 지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역사가 깊고 탄탄한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금씩 주식을 모아가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이토추상사의 주가 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입니다.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편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버핏의 투자는 대체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진행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엔저의 수혜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조금씩 매수하는 연금 방식의 투자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7년 만에 엔저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엔저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있을텐데요.

    어떤 업종들이 수혜가 가능할까요?

    <기자>
    앞서 전해드렸던대로 엔저 상황은 수출주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요타나 닌텐도 같은 수출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업종으로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들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에 관심을 가지려면 ETF로 접근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조언합니다.

    개별기업들은 엔저상황 외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이미 단기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기대치를 크게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다만 개별종목의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독점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부품주들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지수희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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