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머스크가 전날 오전 트위터 이사회 멤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트위터에서 전했다.
그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주주들이 이사회에 있든 없든 주주들의 의견을 중시할 것이다. 일론은 우리의 최대 주주이며 우리는 그의 의견에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은 트위터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머스크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겠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자신을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라고 칭하면서 트위터에 비판적이었던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트위터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트위터 이사회에 참가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지는 않고 트위터에 손으로 입을 가린 이모티콘만 올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음으로써 트위터와의 합의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이사회 멤버로 있는 한 회사 지분의 14.9% 이상 보유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지난주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멤버가 되지 않는 것은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로이터는 트위터 내부에서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유해 콘텐츠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을 취득하기 전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용자를 상대로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 원칙을 고수해야 하는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는 지난 9일 트위터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와 관련, 가격 인하와 광고 제거, 암호화폐 결제 옵션 등을 제안했다.
머스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많이 비어있는 트위터 본사를 노숙자 쉼터로 전환할 것인지 묻는 설문조사도 올렸다.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