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복싱 전설이자 전 헤비급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Wladimir Klitschko)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클리츠코는 "주먹으로는 우크라이나를 지킬 수 없다"면서 "러시아의 무자비한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전 세계 국가들의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클리츠코는 전쟁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클리츠코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물, 식량 등 많은 것들이 떨어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무기"라면서 "러시아에게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떨어져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어난 우크라이나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막지 못할 경우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우리와 같은 비극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쟁과 아무런 상관 없는 민간인 사망자가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멈추기 위해 대공, 대전차, 대함 같은 무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 비탈리 클리츠코(Vitali Klitschko)의 동생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는 러시아에게 맞서기 위해 예비군으로 입대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에 대해 세계 각국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무기 지원을 확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 평화신용기금에 5억 유로를 투입해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공격용 무기` 대신 `방어용 무기`를 공급했지만 민간인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대한민국 국방부는 `살상 무기`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전일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여러차례 무기 지원을 요청했으나,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서는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살상 무기 대신 방탄헬멧, 천막, 모포, 의약품 등 10억원에 달하는 비살상용 군수물자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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