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출근길, 흑인남성 '총기 난사'…5명 중태

입력 2022-04-13 07:05  





12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께 미국 뉴욕시의 맨해튼 방면으로 향하던 지하철 N트레인 열차 안에서 갑자기 흰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열차가 브루클린 선셋파크의 36번가역에 진입할 무렵 키 165㎝ 정도의 한 흑인 남성이 갑자기 방독면을 꺼내 쓴 뒤 연막탄을 던진 것이었다.

연기가 객차 전체를 집어삼킬 무렵 곧이어 `탕탕탕`하는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열차에 타고 있던 야브 몬타노는 CNN방송에 "처음에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며 "의자 뒤에 숨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다른 객차로 연결된 문을 열고 도망가려 했으나, 결국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몬타노는 전했다.

바닥에 뿌려진 피를 보고 상황을 깨달았다는 몬타노는 "내가 본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밟고 잠긴 문을 뚫고 나가려 하던 장면"이라며 "다행히 열차가 역으로 빠르게 진입했고 모두가 허둥지둥 빠져나왔다"라고 밝혔다.





지하철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다수의 부상자를 발견하고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모두 10명이 총에 맞았고,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른 사람들에 깔려 다친 부상자까지 모두 16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5명은 중태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소방관들은 아직 터지지 않은 폭파 장치 여러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작동 가능한 폭발물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도주 중인 용의자는 흑인 남성으로,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입는 초록색 안전 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NYPD는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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