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3일 채권과 주식 시장의 동반 약세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며 향후 주식 시장이 강세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 모두 `풍부한 유동성의 수혜`를 누린 자산군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채권 시장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주식 시장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그는 그러나 "`유동성`과는 별개로 주식과 채권 가격의 동반 약세는 단기적 현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1976년 이후 미국 주식과 채권의 월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주식과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인 경우는 87개월로 전체 기간(554개월)의 15.7%에 해당하는 빈도를 보였다.
이들 자산이 2개월 연속 부진한 경우는 14개월(2.5%)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그 낮은 확률로 나타난 것이 바로 올해 초(1∼2월)였고, 연간으로 보면 1994년에 유일하게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했고 올해는 그 두 번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하면 올해 이들 자산 간의 동반 부진이 장기화하기보다는 엇갈린 방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 시장은 부진(진정)하겠지만, 주식 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통제 속 기업 실적 및 경기 회복으로 강세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채권 대학살로 불리는 1994년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긴축 행보 당시 주식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던 요인은 일차적으로는 금리 급등세 진정이었지만, 본질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며 "미국 기업의 장기 성장성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기 시작하면서 금리 우려보다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앞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주식 시장에서는 금리의 등락보다는 기업 `성장`의 훼손 여부가 더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라며 "주식시장의 추세적 약세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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