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새로운 기전의 혁신 항암신약으로 개발중인 치료제 2종의 연구 결과를 미국암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공개했다. 북경한미약품의 해외 유명 학회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ACR에서 한미약품은 후성유전자적 표적항암 신약 HM97662를, 북경한미약품은 이중항체 신약 BH3120에 대한 연구 결과를 각각 포스터로 발표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HM97662는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중이며, 면역항암제 반응성 개선과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나온 상태다.
이번 AACR에서는 항암효과 외에도 KRAS/LKB1 이중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HM97662의 면역 조절인자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했다.
한미약품 발표에 따르면, HM97662는 유전자 EZH1·2 억제는 물론 종양미세환경(TME)에서 면역 반응을 높이는 인자인 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STING) 발현을 증가시켜,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분비를 촉진한다. 이를 통해 KRAS/LKB1 이중 변이가 일어난 비소세포폐암에서의 면역 항암제 반응성을 높인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HM97662가 폐암 세포의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조절자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 한미약품은 이같은 효능 확인을 포함한 임상 1상을 올해 상반기 중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97662는 작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선정돼, 불응성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 `first-in-class` 신약으로의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해 개발한 면역항암신약 `BH3120`이 강력한 항종양 효과는 물론, 영장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200mg/kg 까지 면역계 활성화 부작용 없음)까지 확보했다는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중항체 기술로 안정성이 우수하며, 면역원성 문제에서 자유롭고 생산 효율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전임상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고형암 치료제로서의 안전성 및 효과 확인을 목적으로 한 임상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는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가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신약의 연구 결과를 해외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식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미약품그룹의 중요한 R&D 핵심축이 될 수 있도록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의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의 두 연구센터가 협력 관계를 통해 개발한 우수한 신약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룹사의 모든 R&D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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