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과 비교해 26% 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5천950억달러(약 731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6.3% 증가한 규모다.
앤드루 노우드(Andrew Norwood)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위탁생산(OEM)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5G 스마트폰 출시와 물류·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져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에서 총 732억달러(약 90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8년 인텔에 1위 자리를 넘겨준 뒤 3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12.3%로, 인텔(12.2%)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64억달러(약 45조원)의 매출을 올려 6.1% 점유율로 세계 3위를 차지했고, 4위는 미국 메모리 전문업체 마이크론(4.8%), 5위는 미국 퀄컴(4.6%)이었다.
미국 브로드컴(3.2%)과 대만 팹리스 미디어텍(3.0%), 미국 차량용 반도체 전문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미국 그래픽 반도체 전문 엔비디아(2.8%), 미국 CPU·GPU 전문 AMD(2.7%) 등의 기업이 10위권에 들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부문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의 27.9%를 차지했다. 매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년 대비 34.9%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무선 통신 부문은 24.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68억달러(약 70조원)로, 인텔에 이어 3번째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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