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제재가 무색…러시아산 원유 '상표갈이' 판매 속출

김원규 기자

입력 2022-04-16 07:28   수정 2022-04-16 11:04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이 러시아에 강력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석유회사 셸은 다른 나라산 원유 50.01%에 러시아산 원유 49.99%를 섞은 제품을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석유제품, 이른바 `라트비안 블렌드`(Latvian Blend)는 러시아산 혼입 비율이 50% 미만으로 서방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산유국들의 생산 물량을 우회해 판매하기 위한 이런 수법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윤리적인 문제는 존재한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셸의 트레이더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러시아 우랄산 원유를 구매한 사실을 파악하고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이에 셸이 공식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유럽과 러시아 간 에너지 거래는 서방의 제재 발효 이후에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은 380억 달러(약 47조 원) 상당의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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