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거 후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16일 오후 4시 10분께 고양경찰서에 도착했다.
이씨는 검정색 모자에 카키색 긴 점퍼 차림이었으며, 조씨는 베이지색 모자에 검은색 자켓을 입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범행 인정하나", "유족에게 할 말 없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낮 12시 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 오피스텔에는 이씨와 조씨만 있었으며 조력자는 함께 있지 않았다.
이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그간 자수를 설득해온 아버지에게 이날 오전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서에 약 10분만 머물렀다가 인천지검으로 정식 압송됐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체포영장 상의 매뉴얼에 따라 검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일단 인치했다가 이들의 신병을 수사 주체인 검찰에 인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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