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트리가 강남 신사동 일대에 유니크한 디자인의 이야기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어 주목 받고 있다.
`다음(AND)`을 생각하는 공간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개념으로 반영된 앤드트리는 `1000일`이라는 약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시적으로 쓰일 목적으로 지어졌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가진 것을 내어주고 새로운 생명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알렸다.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지내온 과거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 `ANDTREE`라는 모습으로 재현한 후, 다시 또 그 다음(AND)을 이야기하려는 의도를 담아냈다.
공간을 설계한 조신형 건축가는 재사용 가능한 건축에 대한 고민을 "다음 세상을 위한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건축물의 경우 철거 시 많은 건설폐기물이 발생하며 전체 고형 폐기물이 절반을 차지한다. 건설업계에서 난개발을 지향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리사이클링, 리모델링이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 떠오른 지금, 다음을 생각하는 업사이클링이라는 건축가의 전략이 적용됐다.
앤드트리는 두껍게 일어난 나무 껍질이 연상되는 10mm 두께의 인조 대리석들이 5mm 간격으로 붙어있는 외피, 가지를 뻗은 나무들이 겹쳐져 있는 듯한 다섯개의 거대한 아치 유리창과 그 너머로 보이는 조경 숲이 구성됐다. 그리고 입면의 내부에서도 외부와 동일한 대리석 마감재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테 모양의 천장조명과 쉐브론 패턴의 원목 바닥재가 마치 이 공간을 나무처럼 묘사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본분이 이제 더 이상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자재와 공간이 가진 성격을 다음 세대에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는 건축가의 이러한 행위는 현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재사용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건축(Reusable & Sustainable Architecture)`과 맞닿아 있다. 탄생한 이후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다음(AND)을 이야기하는 앤드트리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시대의 부름에,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는 나무의 모습으로 답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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