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결전을 앞두고 시리아 병력이 대거 이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면전을 준비함에 따라 수주 안에 시리아 병력이 이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과거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했던 알렉산더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으로 최근 기용한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드보르니코프 장군은 2015년 내전을 치르는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돕는 러시아 지원군 사령관으로 파견됐다. 러시아 훈련을 받은 시리아 내 민병대를 잘 알고 있고, 반군이 장악한 도시를 무차별 공습해 초토화하는 전략을 이끌었다.
우크라이나전 초기 크렘린궁은 중동 출신 1만6천명 등 지원자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시리아 인권감시 단체들은 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터키에서 군사 분석가로 활동 중인 시리아군 출신 아흐마드 하마다씨는 "러시아는 더 큰 전투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리아 병력이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리아 감시단체들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적극적으로 병력을 모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훈련 경험이 있는 이들이 주 모집 대상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 라미 압둘라흐만 대표는 지금까지 2만2천명이 러시아군에, 1만8천명이 러시아 민간 용병 조직 와그너그룹에 등록했다고 추정했다.
압둘라흐만 대표는 특히 최근 몇 주간 시리아 최정예 `호랑이 부대`로 알려진 제25특수임무부대 소속 700명이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기 위해 시리아를 떠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제5사단, 아사드 정권 당시 집권 바트당의 무장 부대인 바트 여단,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알쿠드스 여단에서도 지원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모두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군과 함께 싸웠던 부대다.
압둘라흐만 대표는 "러시아는 숙련된 병사를 찾고 있다. 그들은 러시아군에 의해 훈련된 사람이 아니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초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바그너 그룹이 돈바스 지역에 배치할 전투원을 주로 중동에서 모집하려 한다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퇴역 레바논 장성 나지 말라에브는 시리아 전투기가 러시아로 이동한다는 징후는 아직 없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러시아인들이 가까운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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