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삼성·현대차 산다"…직접 투자 길 열린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4-19 09:44   수정 2022-04-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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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인도주식 직접 매매
미래에셋 "서비스 도입 검토 중"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투자자들도 인도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화 주문, 모바일트레이딩 등을 통해 인도 주식 매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실현될 경우 과거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로 진출이 어렵던 인도에서 개인투자자가 직접 주식을 거래하는 전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는 최근 러-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으나, 최근 1년간 19.15% 상승하는 등 강한 흐름을 이어왔다.

인도 증시는 에너지, 금융, 통신 기업이 상위권에서 거래되는 시장으로 시총 기준 최대기업은 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시총 약 267조원), 정보기술 컨설팅업체인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시총 205조원), HDFC(158조원), 유리레버의 인도 자회사인 힌두스탄 유니레버 등이 꼽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과거 외국인 투자에 제약으로 개인투자자는 펀드 등 간접투자로만 접근할 수 있던 시장이다.

간접투자 역시 인도 루피화의 환율 하락 등 위험 부담을 피하기 위한 환 헤지와 현지 운용사와 합작 과정에 드는 비용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러한 인도 금융시장은 라구람 라잔 전 중앙은행 총재 재임 당시부터 외국인 주식투자 지분율 제한 해제를 추진해 지난해 시장을 완전히 개방했다.

같은 시기 중국 금융시장이 부동산 리스크와 IT플랫폼에 대한 규제로 위축되면서 외국인에 우호적인 인도 증시로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증시가 크게 성장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 현지법인을 구축해 부유층과 법인 등을 대상으로 오랜기간 영업망을 구축해왔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200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먼저 인도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17년 10일 미래에셋증권까지 현지에 진출해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이와 관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18년부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을 겸임하며 미국과 중국 상하이, 인도, 브라질, 싱가포르 등에서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모색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앱 통합 개편 과정에서 인도 주식 거래를 포함한 서비스 제공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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