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인 넣지 않아도 자동 반영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 '시험대' 올라
<앵커>
지난 주 삼성금융계열사들이 공동으로 만든 통합플랫폼 앱, `모니모`가 첫 선을 보였죠.
보험과 카드, 증권 등 모든 업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삼성의 야심작으로 꼽히는데, 초반 부담감이 컸는 지 출시하자마자 직원들의 개인별 앱 설치 실적을 집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경제TV가 단독 입수한 삼성금융계열사의 통합 플랫폼 앱 `모니모` 설치를 위한 삼성 직원들의 개인 전용 링크입니다.
삼성에서 직원들에게 배부한 이 링크를 통해 모니모를 설치하면, 추천인을 따로 넣지 않아도 해당 직원의 실적으로 반영됩니다.
이를 통해 직원 개인별로 얼마나 많은 앱을 설치하게 했는 지 알 수 있고, 나아가 계열사별 집계까지 가능합니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계열사 임원들에게까지 "최대한 많은 지인을 가입시키라"는 특명이 떨어진 만큼, 평가 반영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게 내부의 목소리입니다.
모니모는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4개사가 공동으로 출시한 통합 플랫폼앱으로 간편송금은 물론 헬스케어 서비스와 자동차 시세 조회 등 다양한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한 곳에 담은 것이 특징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들이 플랫폼을 무기로 금융권에 뛰어든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의 야심작으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금융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생명은 앱 출시에 맞춰 모니모 전용 미니보험을 내놓고, 삼성카드도 모니모 전용 카드를 출시하며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계열사 사장단 중 새로 취임한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을 비롯해 격동의 시기에도 자리를 지킨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역시 이번 모니모의 흥행 여부를 놓고, 디지털 전환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 이미 강자로 자리 잡은 빅테크 플랫폼과의 경쟁 부담이 삼성에도 여지없이 작용한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 : 최고의 부담이지. 카카오가 보험시장에 들어오면서,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대응 방안이죠. 삼성그룹 가족들만 가입해도 엄청나죠. 그런데 삼성 가족들의 비즈니스 앱을 갖고 하는 것과 카카오의 시장 지배력은 하늘과 땅 차이죠.]
2,300만 삼성 고객을 무기로 야심차게 등장한 모니모. 다만 무리한 외형 확대가 실제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직결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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