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 대사 “美·NATO 중심 세계질서, 러 손으로 개편할 것”

입력 2022-04-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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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상당히 이성적으로 우크라 사태 접근"
"러, 美·NATO가 만든 세계질서 개편 예정"
아나톨리 안토노프(Anatoly Antonov) 주미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안토노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들었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판단력은 흔들리지 않았고, 이번 사태를 상당히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안토노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He Knows everything)`고 강조했다.
안토노프는 "푸틴 대통령이 `예스맨` 참모진에게 둘러싸여 거짓 정보만 전달받고 있다는 루머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어느 전투에서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등 우크라이나 사태 전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전달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푸틴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참모들이 푸틴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서방국가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전쟁에서 얼마나 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안토노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도 전했다.
안토노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된 배경에 정복, 점령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오직 우크라이나에 있는 나치를 숙청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소련이 해체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마음대로 세계 질서를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세계 질서가 러시아 손에서 개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푸틴 대통령과 직접 연락을 주고 받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 2017년 주미 러시아 대사로 임명된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연락이 끊겼다"면서 "그렇다고 관계가 단절된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할 경우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도청할 텐데 그럴 이유가 있겠냐며, 우리만의 시스템을 통해 러시아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개빈 와일드(Gavin Wilde) 미국 NSC(National Security Council) 사무관은 "현시점에서 안토노프를 러시아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안토노프의 대화를 있는 그대로 믿을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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