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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트위터 인수전…월가 큰손들 잇따라 가세 [GO WEST]

입력 2022-04-19 19:11   수정 2022-04-19 19:11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 어떤 이야기 전해주시나요?

    <기자>
    북한의 공작요원이나 스파이가 나오는 영화 보신 적 있으시죠?

    이 스파이들이 잡히면 관련해서 공범이나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 고문을 당합니다.

    고문 때문에 보안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스파이들은 독약을 하나씩 구비하는 것으로 등장하죠.

    이때 이 독약을 ‘포이즌 필’이라고 하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무섭게 경영권 인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트위터 이사회가 이 ‘독약’을 들이밀고 있다고 합니다.

    트위터 이사회와 일론 머스크의 인수전 줄다리기에 월가의 큰손들도 개입을 시사하고 나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불붙은 트위터 인수전에 대해 짚어보려고 합니다.

    <앵커>
    ‘포이즌 필’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난 거군요.

    M&A 시장에서 포이즌 필은 정확히 어떤 건가요??

    <기자>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면서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더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부여해서 적대적인 M&A를 어렵게 만드는 겁니다.

    현재 트위터 상황에 빗대어 보면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확보를 하면서 9% 넘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트위터는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시가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해서 비(非) 일론 머스크 주식의 지분을 늘리려는 거죠.

    사실 이 ‘포이즌 필’ 방식은 결과적으로 트위터의 주식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고 주주들의 권한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는데요.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기업을 지키겠다는 겁니다.

    트위터 이사회 역시 일론 머스크에 대항해서 트위터를 지키겠다는 거죠.

    <앵커>
    트위터의 ‘포이즌 필’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우선 트위터 이사회는 현지시간으로 15일 포이즌 필을 시행할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 이사회는 어떤 개인이든 집단이든 트위터의 지분 15% 이상을 매입하면 포이즌 필이 발동된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머스크는 트위터의 주식을 9% 넘게 가지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가 ‘포이즌 필’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크게 분노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트위터 인수에 성공하면 이사회 급여는 0달러가 될 것”이라면서 경고했습니다.

    이사회 급여를 안 주면 연간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7억원을 줄일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한 겁니다.

    <앵커>
    트위터와 머스크의 싸움이 격화되는 모습이네요.

    트위터의 주가는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기자>
    경영 분쟁 이슈가 대두되면서 트위터의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트위터의 주가 지난밤에 7.48%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는데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확보 소식 이후 급등했다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였는데 이번에 다시 반등한 겁니다.

    이런 경영권 분쟁이 단지 트위터 이사회와 일론 머스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하셔야 합니다.

    월가에서도 속속 경영권 분쟁에 참전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경영권 분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거네요.

    누가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위터 이사회는 토마 브라보 등 우호지분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주였죠.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인 토마 브라보가 최근 트위터 인수전에서 이사회의 백기사로 나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번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도 트위터 인수전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폴로는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세계 최대 인수합병(M&A) 전문회사인데요.

    아폴로는 작년 5월 미국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50억달러, 우리돈 약 5조6천억 원를 주고 아메리카온라인과 야후를 손에 넣기도 했습니다.

    자금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아폴로글로벌이 머스크의 편에 설지, 토마 브라보의 편에 설지에 따라서 전세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아직까지는 아폴로가 어디 편에 설지는 드러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월가의 큰손들이 트위터 인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
    5월이면 트위터 이사직에서 물러날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도 이번 경영 분쟁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잭 도시는 “현재의 트위터 이사회가 계속해서 기능적인 장애를 보이고 있다”면서 트위터 이사회가 아닌 머스크의 편을 들고 나섰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속담인 ‘좋은 이사회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나쁜 이사회는 반드시 회사를 망하게 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트위터의 이사회를 저격한 겁니다.

    이런 잭 도시의 행보는 과거에 그가 자신의 주식을 이사회에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CNBC 등에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트위터 이사회는 오는 28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머스크가 제안한 인수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머스크와 트위터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에 월가의 큰손들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트위터의 주가 흐름은 어떻게 될지,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는 어떨지도 주의 깊게 살펴보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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