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화력을 집중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NBC 방송 등은 이날 익명의 복수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지원 규모는 대략 지난주 미국이 발표한 8억 달러(한화 9천900여억원) 수준이며 구체적인 지원내용은 아직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에 155mm 곡사포 18대와 포탄 4만 발을 비롯해 구소련제 Mi-17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대전차 드론 스위치블레이드 300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500기 등 모두 8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번과 같은 규모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발표할 경우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지원 규모는 30억 달러(3조7천여억 원)를 넘게 된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대포를 보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추가적인 무기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또 오는 20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이 워싱턴DC에서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방 주요국의 정상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대러시아 추가 제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통화에는 바이든 대통령 이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이 참석했다.
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이날 화상 회동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50일을 넘기면서 러시아가 전략을 바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기 시작한 가운데 열렸다.
회동에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및 경제적·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연대를 확인하는 한편, 인도주의적 고통을 야기한 러시아를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혹독한 경제적 대가를 부과하려는 서방의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사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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