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7년 만에 대규모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2021.4~2022.3) 수출은 전년 대비 23.6% 늘어난 85조8천786억엔, 수입은 33.3% 증가한 91조2천534억엔이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5조3천749억엔(약 51조6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9회계연도에 1조2천936억엔 적자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적자 전환이며, 적자 폭은 2014회계연도(9조1천277억엔)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2021회계연도 수출은 철강(+62.7%·이하 전년 대비 증감률)과 자동차(+12.8%), 반도체 등 제조 장비(+33.9%)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원유(+97.6%)와 석탄(+113.4%), 액화천연가스(+58.8%) 등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었다.
올해 3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8조4천609억엔, 수입은 31.2% 증가한 8조8천733억엔으로 무역수지는 4천124억엔(약 4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적자다.
이날 무역수지 발표 직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엔화 환율은 127엔대에서 129엔대로 단숨에 2엔 올랐다.
일본 엔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최근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최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확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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