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와도 못사"...호빵보다 더 뜨거운 포켓몬빵

김예원 기자

입력 2022-04-20 19:11   수정 2022-04-20 19:11

    <기자>

    포켓몬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연일 `오픈런`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마트 개점까지는 1시간이나 남았는데요.

    지금 제 옆에는 포켓몬빵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김윤정 / 서울 청파동: 몇 시부터 기다리신 거예요? 저는 (아침) 7시 반 정도에 와서…]

    개점 30분 전이 되자 마트 직원이 나와 입장 순번표를 나눠줍니다.

    이날 마트에 들어온 빵은 총 159개.

    인당 3개씩 구매 제한이 있어, 54번째로 줄을 선 한 시민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자녀를 위해 줄을 선 한 학부모는 원하는 종류의 빵을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실 / 서울 효창동: 구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아이들이 활짝 웃는 것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좋죠.]

    SPC삼립이 지난 2월 말 포켓몬빵을 재출시한지 55일 만에 1,400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인기 비결은 빵에 동봉된 포켓몬 스티커 `띠부띠부씰`.

    초기 포켓몬빵 품절 대란은 2030 소비자들의 레트로 열풍이 주도했습니다.

    당시 인기였던 1세대 포켓몬 캐릭터를 띠부씰로 활용했고, 이름과 제품의 맛도 그대로 재현해 2030 세대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향수 효과(레트로 이펙트) 이런 것들이죠. 예전에 어렸을 때는 되게 편하고 좋았을 때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상대적으로 대외적으로도 어렵고 해가지고 그러다보니까…]

    학창 시절보다 높아진 구매력에 마음껏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포켓몬빵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이제는 `한정판`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 아이들에게도 제품의 인기는 어른 못지 않습니다.

    [하정혁 / 12세: 포켓몬빵 좋아해요? 네! 구하기 힘들어서 띠부씰 모으는 재미도 있고…계속 편의점 돌아다니면서 하다 보니까 구했어요. (구했을 때) 되게 좋았어요.]

    [김레지나 / 13세: (친구들 사이에서) 되게 유행이에요. 카톡 프로필사진에 친구들이 포켓몬빵 사진을 다 올려놓고 자랑하고 있더라고요.]

    10대가 주이용자인 틱톡의 ‘포켓몬빵’과 ‘띠부띠부씰’ 해시태그 조회수는 각각 1억 9,900만 회, 5,100만 회에 달합니다.

    [허경옥 /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 교수: 득템, 어려운 걸 성취함으로써, 남들도 어려운데 내가 사는데서 오는 희열감 때문에 더 유행하는 것 같아요. 유행? 한번 쫓아가고 싶은 심리? `밴드웨건 효과`가 가장 클거라고 봅니다.]

    한 번 유행을 타면 `너도나도 식`으로 퍼져나가는 현상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희소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아이들의 성취심리를 자극한 겁니다.

    이달 초 새롭게 출시된 포켓몬빵 시즌2 냉장 디저트류는 더욱 구하기 힘들다고 알려지면서 선점 경쟁이 더욱 과열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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