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 없으면 소송 간다"...동원산업은 묵묵부답

입력 2022-04-21 19:17   수정 2022-04-21 19:17

    동원산업 투자자, "오너 밀어주기 합병, 멈춰!"
    <앵커>

    총수 일가족이 소유한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의 합병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총수 일가가 조금이라도 합병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동원산업의 가치를 낮게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 측이 당초 계획을 철회하거나 변경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놨는데 동원그룹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지윤 블래쉬자산운용 대표: 한국 주식 시장은 언제 대주주에게 강탈당할지 모르니까 언제든지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동원산업처럼 언제 내 재산이 강탈당할지 모르거든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번 인수합병이) 위법이라는 게 저희 포럼의 입장이고요. 이번 건은 모자회사 간의 합병이잖아요. 훨씬 더 엄격한 공정성 기준을 가지게 되는 거고요.]

    동원산업에 지분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오너 일가의 상속을 위한 저평가 합병 사례가 되풀이해선 안된다며 합병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동원산업 저평가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은 상장사인 동원산업, 그리고 동원산업 지분을 63% 가진 최대주주이자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골자로 합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사실상 오너 일가의 회사. 합병 후엔 이 회사는 사라지고 동원산업이 지주 회사에 오릅니다.

    그런데 합병비율이 상장사인 동원산업에 불리하게 산정됐다 겁니다. 주가도 이상하리만큼 낮게 유지되었다고 말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은 동원산업의 주가가 고평가 받아야 할 이유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동원산업 자회사인) 스타키스트가 작년에 급격하게 실적이 좋아졌거든요. 그런데 2021년 5월에 30만 원 찍고 그 뒤로 주가가 계속 내렸어요 이상하게. 아마 그때 이미 합병 플랜이 시작이 됐고, 동원산업의 주가가 더 튀기 전에 빨리 합병을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게 아닌가….]

    [심혜섭 변호사: 동원산업은 배당성향이 10%에 불과한데요.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배당성향이 10%인데 배당수익률이 2%가 조금 넘게 나온다, 이거는 주가가 엄청 낮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합병가액을 시가가 아닌 순자산가치로 바꿔야 한다는 것.

    이들은 동원산업이 합병가액을 고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만일 합병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김주영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 주주들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제기 방법들은 있다…. (소송) 할 수 있는 모든 지분은 충분히 확보가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동원산업은 이번에도 특별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동원산업과 엔터프라이즈 합병은 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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