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수중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지 7개월 만에 `연속 발사`도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해 일대에서 3천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 2발을 연속 시험 발사해 표적을 명중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9월 도산안창호함에서 독자 개발한 SLBM을 쏘아 올린 지 약 7개월 만이다.
20초가량 간격으로 연속 발사한 SLBM은 400여㎞를 비행해 해상의 목표지역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발사는 사실상 최종 비행시험으로, SLBM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안창호함은 작년 8월 이미 해군에 인도됐는데, 당시 군은 1년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올해 8월께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3번함인 `안무함`, `신채호함`도 이미 건조가 완료돼 현재 시운전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들 잠수함은 6개의 SLBM 수직발사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으므로 전략적 가치가 높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북한 역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무기체계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운용하고 있으며, 한국은 작년 첫 발사 성공을 계기로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으로 기록된 바 있다.
군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SLBM을 개발했다.
이번 연속발사 시험 현장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작년 첫 시험발사 당시 청와대와 군이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공개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주장한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이틀 만인 데다 대규모 열병식과 핵실험 재개 움직임 등이 있는 만큼 상황 관리 차원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이 반발하는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CCPT)가 시작된 첫날 발사가 이뤄진 점도 `비공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시험발사는 작년에 공개된 SLBM 발사 성공 이후 실전 환경에서의 SLBM 능력 검증 일환으로 후속시험을 실시한 것"이라며 "이번 SLBM 시험발사 성공이 국방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SLBM 전력화를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한 군사력 건설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첨단 고위력 전력을 확보하고 있고,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해군의 첫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해 추가로 건조되는 중형 잠수함 총 9척에 SLBM 78발을 장착할 계획이다.
중형 잠수함은 1차로 도산안창호함을 포함한 3천t급 3척에 이어 2차 3천600t급 3척, 3차 4천t급 이상 3척 등 9척이 건조된다. 3천t급은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췄고, 3천600t급은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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