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레이먼 북미 수석전략가 "실질금리, 낮게 유지될 것"
"블랙록, 1분기 주식 비중 획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시장의 우려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커트 레이만 블랙록자산운용 북미 수석투자전략가는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은 결국 수요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런 점을 감안하면 궁극적으로 실질금리는 낮은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질금리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조정금리를 뜻한다. 월가에서는 정상적인 실질금리 범위를 2~3% 수준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 역시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77년 이후 세 번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문제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미국의 통화정책이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점이 금융시장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커트 레이만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럽지역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유럽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레이먼 블랙록 수석전략가는 "당사는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1분기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낮은 실질금리,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성장률, 밸류에이션 우려 완화가 그가 밝힌 주식 비중 확대 요인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머징 시장보다는 선진국, 선진국 내에서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유럽보다 선호한다고 밝혔다. 채권은 금리인상 기조를 반영해 비중축소를 유지하되,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과 밸류에이션이 낮고 잠재성장률이 높은 이머징 채권은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이같은 진단은 21일(미국 동부시간) 한국투자공사(KIC)가 주관한 제27차 뉴욕국제금융협의체에서 발표됐다. 이번 협의체에는 뉴욕 주재 재경관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와 공공 투자기관, 증권사,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뉴욕 국제금융협의체 회의를 주관한 신용선 KIC 지사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전략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시장 전망과 대응방안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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