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 개발은 이명박 정부의 유산으로 평가절하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값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10여년 만에 빛을 보고 있습니다.
정재홍 기자입니다.
<기자>
물류대란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시선이 해외로 향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축을 이룬 LG컨소시엄은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합니다.
알려진 전체 투자 금액만 12조 원.
현지에서 원료를 수급하고 이르면 다음달 공장을 착공해 2025년부터 배터리 중간재를 만들 수 있는 생산시설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1년새 리튬 가격이 6배 가까이 오르면서 일찍이 아르헨티나 현지 리튬 염호를 인수한 포스코의 투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당시 우리돈 약 3천억 원에 염호를 인수해 누적매출이 35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리튬 가격이 몇 년 동안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치 뻥튀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달 리튬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4년부터 전기차 6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연간 2만 5천톤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입니다.
과감한 해외 생산기지 투자로 연간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8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브라질 제철소 이익이 7천억 원에 달합니다.
2016년 첫 준공 이후 2조 원이 넘는 손실이 나 애물단지로 불렸지만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이젠 회사의 보물이 된 겁니다.
당장 성과가 드러나지 않다보니 그동안 우리 기업들에게 해외 자원 개발은 금기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고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민간 중심 해외 자원 확보방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경제안보` 관점에서 같은 맥락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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