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에 찍힌 '구덩이 300개'…러 '학살 은폐' 의혹

입력 2022-04-23 14:27  


러시아 군에 사실상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근처에서 집단 매장지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이날 비노라드네에 있는 공동묘지 근처에 약 40m 길이의 구덩이 여러 개가 굴착된 위성사진을 배포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달 29일 촬영된 것이다.
표트르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는 점령자들이 시내 모든 구역에서 사망한 주민들의 시신 수습 및 화장, 매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맥사 테크놀로지는 전날 마리우폴 서쪽으로 약 14㎞ 떨어진 마을 만후시의 공동묘지 근처에서 집단 매장용으로 보이는 구덩이를 찍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300개 이상의 이 구덩이는 러시아군이 마을을 점령했던 지난달과 이달 사이 2주간 굴착됐다.
구덩이는 가로 180㎝·세로 3m 크기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민간인 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만후시에서 발견된 구덩이는 시신 9천구를 매장할 수 있는 규모로 우크라이나는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남부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완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집단 매장지 위성사진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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