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민아가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전해 극을 완벽히 이끌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6화에서는 상처와 아픔을 품은 선아(신민아 분)가 제주로 돌아왔다.
먼저 양육권 소송을 당해 재판에서 이기려 애쓰는 선아의 모습이 보여졌다. 선아가 어린이집에 아들을 데리러 갔다가 앓고 있던 우울증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난 뒤, 남편 태훈(정성일 분)에게 양육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 것. 자신의 집을 찾은 가사조사관에 몹시 긴장했지만 담담하고 차분하게 생각을 말하던 선아는 “저는.. 열이 없인 못 살아요.. 열이가 있어야 살 수 있어요”라며 끝내 눈물을 보여 그녀의 인생에서 아들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간절한지 알 수 있게 했다.
지난 4화에서도 자신의 몸 하나 추스르기 힘들 정도의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아들과 함께 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했던 선아였기에 가혹한 현실은 더욱 안타까움을 불렀다. 이어 조사관이 태블릿을 통해 보여준 영상에서 아들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 걸 보고 마음이 무너진 선아는 아들이 좋아하던 노래를 들으며 서럽게 울어 감정을 고조시켰다. 그 길로 고향인 제주로 향한 선아는 가져온 차가 고장 나 갓길에 세운 채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런 선아를 발견한 동석(이병헌 분)이 도와줬고,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동석과의 재회에 선아는 어색하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듯한 모습으로 또 한 번 이들 관계에 궁금증을 더했다.
이어 비쳐진 7년 전 모습을 통해 과거 선아와 동석의 관계가 결코 평범한 연으로 이어진 것은 아님을 짐작케 했고, 노래방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과 거리에서 동석의 이야기에 숨 넘어갈 듯 웃는 선아의 모습은 원래 그녀가 가지고 있던 사랑스러움과 밝음이 함께 느껴져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관계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즉흥적으로 동해 바다를 보러 갔고, 자연스럽게 선아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동석에 당황한 선아는 결국 동석을 둔 채 서울로 떠나버렸다.
한편, 현재로 돌아와 제주에 도착해서도 계속 힘들어하던 선아. 다음날 아침 방파제에 서 있던 그녀의 머릿속에는 아들과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이내 “엄만.. 아파. 그래서 나랑 못 놀아”라고 조사관에게 말하는 아들의 목소리가 반복되는 환청이 들림과 동시에 몸에서 비 오듯 물이 떨어지는 환상도 시작, 서 있기조차 힘들어하던 선아는 결국 바다로 떨어지고야 말았다. 이때 신민아의 깊은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을 극에 완벽히 몰입시키기 충분했다. 환청과 환상에 괴로워하는 선아를 신민아는 무기력하면서도 처연한 눈빛과 흘러내리는 눈물 연기까지 더해 감정을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추운 듯 팔로 몸을 감싸 안으며 미세하게 떠는 모습 등 작은 행동도 놓치지 않고 표현, 그야말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선아를 신민아만의 연기 방식으로 그려내면서 울컥함을 전했다.
이처럼 이날 방송에서는 밝고 빛났던 7년 전 선아부터, 마음의 병을 앓고 사랑하는 아들과도 함께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현재의 선아까지 보여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신민아는 상반된 상황 속 각각 시점에 맞춰 캐릭터의 감정선을 잃지 않고 물 흐르듯이 표현해 내 시청자들의 고개가 저절로 끄덕이게 만들었다.
입체적인 선아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만들어낸 신민아는 몰입도 높은 깊은 감성연기를 선보이며 등장마다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고, 이는 위태롭지만 그 누구보다 아들을 지켜내고 행복해지고 싶어 제주로 찾아온 선아의 에피소드에 더욱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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