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5일 올해 1분기 매출 30조 2,990억 원, 영업이익 1조 9,290억 원, 당기순이익 1조 7,77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4%, 16.8% 증가했다.
특히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2조 872억원)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대 기록이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완성차업계에는 악재가 겹쳤지만 현대차는 예년을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판 데다 높은 환율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15만 2,098대로 지난해(18만 5,413대)보다 18.0% 줄었고, 해외 판매량은 74만 9,815대로 지난해(81만 4,415대)보다 7.9% 줄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루크 공장 운영이 잠정 중단된 영향이다.
현대차는 악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개선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제네시스 등 고가의 차량을 많이 판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점차 안정화되겠지만,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주요 국가 간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잿값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액 성장률(전년 대비 13∼14%)·영업이익률(전년 대비 5.5∼6.5%) 목표를 이어갈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각종 악재에도 1분기에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는 평가했다.
김동하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2분기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점진적 완화를 통해 매분기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현대차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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