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發 '식용유 사태' 최악 피했다?…"수출금지 제한적"

입력 2022-04-26 10:49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해 세계적인 `식용유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출 금지 품목이 `RBD 팜올레인`으로 한정돼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난 22일 밤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28일부터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지침이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25일 농림부가 팜유산업이 이뤄지는 21개주 지자체에 서한을 보냈는데, 이 서한에는 식용유 원료인 `RBD 팜올레인` 수출 금지에 대해서만 적혀 있었다.

팜 열매를 압착해서 짜낸 팜유 원유(CPO)를 정제·표백·탈취(RBD)하면 RBD팜유가 되고, 분획 공정을 거치면 고체 부분인 팜스테아린과 액체 부분인 팜올레인으로 분리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가 RBD 팜올레인에 한정될 뿐, 팜유 원유와 RBD팜유 등 나머지 제품은 계속 수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RBD 팜올레인은 인도네시아의 전체 팜유 제품 수출량 가운데 30∼40%를 차지한다.

로이터통신 또한 이번 수출금지 팜유 품목에서 팜유 원유는 제외될 것이라며 RBD팜유와 팜스테아린이 영향을 받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식용유 글로벌 유통업자들은 인도네시아산 팜유 원유 등의 수출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환영했지만, 여전히 식용유와 RBD 팜올레인 수출 금지 충격파가 크다며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식용유 가격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 감소,캐나다 카놀라유와 브라질·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 감소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세를 탔고,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 발표가 기름을 부었다.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팜유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7.0% 뛰어오른 톤(t)당 6천799링깃(약 195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금지가 RBD 팜올레인에 한정될 것이란 전망이 전해진 뒤 2.1% 하락세로 마감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업자들이 높은 국제 가격에 맞춰 수출에만 집중해 내수 시장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민심을 잡기 위해 식용유와 원료물질 수출 중단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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