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렸던 코로나19 변이 `BA.2`보다 전파력이 20% 정도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12.1`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우리나라에서 BA.2.12.1 검출 사례는 없지만, 이런 변이를 포함한 여러 변이 발생에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BA.2.12.1은 BA.2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변이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14개국에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뉴욕을 중심으로 BA.2.12.1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변이 점유율은 지난 2일 6.9%에서 16일 19.0%로 빠르게 증가했다. 뉴욕 중부와 인근 지역 확진자의 90%가 이 변이로 확인되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높은 BA.2는 현재까지 전파 속도가 가장 높은 변이로 알려졌었는데, BA.2.12.1은 BA.2보다 전파력이 20% 정도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BA.2.12.1이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A.2.12.1은 아미노산 변이가 BA.2보다 2개 많은 31개로 확인돼 전파력과 면역회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지만 이에 대한 실제 분석 자료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인 BA.2는 지난주 국내 사례 검출률이 94.2%로 직전 주 91.5%에서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유입 사례 BA.2 검출률은 88.9%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의 세부계통을 기존 4개에서 83개로 재분류함에 따라 BA.2도 여러 계통으로 나뉘었다. 재분류 기준에 따르면 국내 BA.2는 BA.2.3(63.5%), BA.2(16.8%), BA.2.12(10.3%)로 세분화된다.
방역당국은 새로 분류된 세부계통 BA.2.3과 BA.2.12에 대한 전파력, 중증도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해외 사례를 볼 때 확진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중 XL은 새로운 체계에 따라 XQ로 재분류됐다. XL, XE, XM 등 국내에서 발견된 재조합 변이는 BA.1과 BA.2가 섞인 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재조합 변이 중 가장 먼저 확인된 XL에 대해서는 선행 감염자와 추가 감염자를 찾는 작업이 진행 중이고, 아직 결과가 정리되지 않았다"며 결과를 확인한 후에 지역사회 전파 정도를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XE, XM에 대해서도 접촉자 중 검체를 확보한 사례에 대해 변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박 팀장은 덧붙였다.
그는 확진된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서 역학적 분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까지는 지역사회 추가전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지난달부터 16세 이하 소아에게서 원인 불명 급성 간염이 보고되고 있어 감시 체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급성 감염은 12개국에서 총 169명 보고됐고 사망자도 1명 나왔으며, 일부 사례에서 아데노바이러스(최소 74명)와 코로나19 바이러스(20명)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된 사례는 19명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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