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 증시 상황 잠시 짚어보죠. 나스닥이 4% 가까이 급락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미국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네, 오늘은 미국 증시, 특히 기술주들에게는 비극적인 날로 기록이 될 전망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5% 하락했습니다. 올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날입니다.
반도체주는 오늘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군 중 하나였습니다. 엔비디아는 5.6%, AMD는 6.1% 주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좋지 않은 전망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거대 기업 GE는 오늘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의 연간 실적이 기존에 예측했던 범위의 하한선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장밋빛 전망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공급망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모두 생각보다 지속되고 있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S&P 500 기업의 실적 수정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전망보다 실제 기업들이 거둘 실적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조금 더 좋지 않은 소식은 이런 하락세가 거대 IT 기업, 구글의 실적이 발표되기 전부터 진행됐다는 겁니다.
<앵커>
구글이 예상보다 좋지 않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모기업인 알파벳은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추가로 급락하기도 했죠. 이 부분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은 장 막판 두 가지 중요한 기업의 실적이 공개되는 날이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부문에서 선방을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을 소폭 웃돌았고요.
문제는 구글입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이 회사가 밝힌 1분기 실적은 매출 680억 달러, 주당순이익 24.62달러입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681억 1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5.91달러였습니다. 알파벳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돈 건 여덟 분기 만에 처음입니다.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튜브 광고 수익이 시장 기대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이 주로 집에서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유튜브 매출이 그동안 크게 늘었는데, 이 부분에서 성장 둔화 신호가 잡혔습니다. 틱톡과 같은 경쟁 기업들이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이 줄어든 부분도 있을 겁니다.
1분기는 전쟁 여파도 반영이 되는데, 러시아 사업의 대부분을 중단했던 여파가 실적에 반영이 됐습니다. 1년 전 33%를 기록했던 유럽 지역의 매출 성장률은 이번 분기 19%로 집계됐습니다. 오늘 하루 3.59% 떨어졌던 알파벳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4%대 더 떨어지고 있는데, 구글의 실적 영향은 내일 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지켜볼 부분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