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제재에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격 중단한다고 밝혀 시장이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국가가 가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지금은 일부 국가들만 해당되지만 곧 유럽 전체에 대한 에너지 이동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다른 비우호국들에게도 완강히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EU는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이웃 국가들로부터 가스를 받아 타격을 최소화할 것이다"라고 조치를 취했습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도 러시아를 비판하며 "대처 방안이 준비되어 있어 당분간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 역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빨리 줄여야 한다"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여파가 만만치 않습니다. 해당 소식에 당연히 천연가스는 즉시 급등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크게 올라섰고 유로화의 가치는 2017년 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애플, 아이폰 `자가 수리` 서비스 시작
中 상하이, 이르면 내달 초 단계적 봉쇄 해제
애플이 아이폰의 일부 기종에 대해 자가 수리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직접 구매해서 수리할 수 있도록 순정 부품을 판매하는 자가 수리 웹사이트를 오픈했지만 순정 부품을 사서 직접 고치는 비용과 서비스 센터에 맡기는 비용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기종이 아이폰 12 미니입니다. 아이폰12 미니 화면을 직접 교체하게 되면 자가 수리 사이트에서 순정 부품을 225.96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서비스센터에서는 229달러에 교체가 가능합니다. 자가 수리를 통해 아낄 수 있는 돈이 겨우 3달러에 불과한 셈입니다.
또, 소비자는 수리에 사용되는 부품과 장비 가격도 부담해야 합니다. 더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은 자가 수리 도중 문제가 생긴 제품에 대해서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거래위원회에 가전 업체들이 수리와 관련해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행위를 개선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게 된 것으로, 애플은 해당 서비스를 미국에서 우선 도입한 뒤, 하반기에는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인구 2,500만 명을 거느린 상하이는 벌써 봉쇄 `한 달째`를 맞았습니다. 최근 중국은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닫히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요와 공급 부족 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기도 했는데, 드디어 상하이가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일부 지역의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합니다. 중국 당국은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고 판단된 지역은 개방을 실시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신규 감염자가 외부 가 아닌 격리 시설 내에서만 발생됐기 때문에 지역 사회로의 전파 위험이 차단됐음을 의미합니다.
단계적이지만 상하이가 열린다는 기대감에 시장도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과는 달리,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와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미국은 이제 코로나19 팬데믹과 대유행 국면에서 벗어났다"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신규 확진자 수 등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美 채권시장, 낙폭 과다 불구 매수 적기 판단"
블랙록 "채권 비중 축소 불구 신흥시장 채권 선호"
미국의 채권시장이 40년 동안 이어져 왔던 강세장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어쩌면 지금이 바로 매수 적기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약세를 보여 온 채권 시장의 운이 역전될 것인지, 역전된다면 언제 역전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겁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은 "미국 경제의 부채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현재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1년에 평균 6,400달러의 빚을 져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값싼 부채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건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에 거의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52주 이동 평균보다 표준편차 4분위 위에 있고 1980년부터 장기 하락 추세 채널의 상단 근처에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로서는 무너지는 지점에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하면서 "지금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고민이 따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매수하지 않는 것보다는 매수하는 것이 기회를 잡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도 신흥시장 채권은 여전히 상황이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신흥시장의 낮은 통화가치와 개선된 경상수지, 해외 투자자 감소와 매력적인 이자 소득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신흥시장 채권의 강력한 진입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랙록은 "신흥시장의 중앙은행이 이미 선제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을 끝낸 상태이기 때문에, 실질 금리와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이 선진국에 비해 낙관적인 영역에 진입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선진시장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성장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면 신흥 시장도 이미 높아진 원자재 가격과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늘어난 부채 비용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 타격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등은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CNBC "팩트셋 기준, 올해 수익 창출주 7개 공개"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미국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들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CNBC가 팩트셋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수익을 창출했던 종목들을 선정했습니다.
먼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무기 제조 기업들이 호재를 받고 있으며 연초 대비 26%나 크게 뛰었습니다. 군수업체인 제너럴 다이나믹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인 카디널헬스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메드트로닉도 동종업계로서 결을 같이 하는 모습입니다. 어려운 장세 속에서 변동성이 가장 낮은 종목은 머크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약주와 생명공학주들이 거시적으로 볼 때, 향후 전망이 밝다고 언급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진 코카콜라도 꾸준히 일상 속에서 소비된다는 이유로 높이 평가됐습니다. 담배회사인 알트리아는 6.5%의 배당수익률을 자랑하며 공개된 종목들 중에 가장 높습니다. 올해 주가는 약 17% 가량 우상향 곡선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언급된 회사들은 `베타`가 1보다 작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다고 판단됩니다. 또, 회사의 파산 위험도를 측정하는 Z-점수도 꽤나 낮기 때문에 주목해 봐도 좋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