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대사장애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55% 증가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4-28 10:35  

인슐린 저항성과 심혈관질환 발생 관련


암 진단 후 5년이 지난 `암 생존자`가 국내에서 120만명을 넘은 가운데, 이들은 재발 외에 심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미향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상욱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 연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2~2005년 암 진단을 받고 2009~2010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환자(5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 15만 5,167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의 관련성을 약 10년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TyG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TyG 지표에 따라 연구 대상을 6개로 구분해 분석했는데, 지표가 가장 높은(10 이상)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55%까지 위험도가 증가했다. 또, TyG 지표가 1만큼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16%씩 증가했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 입원 위험은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향 교수는 "암 생존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암 재발에 주로 신경을 쓰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심혈관 질환 관리에는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질병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에서는 대사장애에 관한 지표를 잘 살펴, 위험군은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4월 16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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