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몸살에 신저가 행진…"멀어지는 턴어라운드" [심층분석]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4-28 19:23   수정 2022-04-28 19:23



    <앵커>
    코스피 하락과 함께 증권사에 돈을 맡기거나,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김종학 기자와 더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꺾인 뒤로 증권사 실적과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던 일입니다만, 그 폭이 심상치 않습니다.

    <기자>
    증권사 실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원인이 바로 거래량, 거래빈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줄고 있습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9월까지 코스피가 3천선을 넘나들 때 하루에 많게는 35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만 17조 정도의 자금이 몰렸는데 올해는 코스피, 코스닥 다 더하더라도 연간 평균 19조원 수준에 그칠 전망입니다.

    유입되는 돈의 크기도 줄었지만, 이 돈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도 최근 시장의 특징입니다.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을 비교한 시가총액 회전율도 지난해 코스피는 최고 600%, 코스닥은 970%를 넘나들 던 것이 207%, 연간으로 138~205%로 낮아졌습니다.

    코스닥 한 종목의 경우 10번 정도 사고 팔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많아야 2번 정도로 거래를 확 줄였다는 의미입니다.

    (관련 내용은 증권가 연구원 인터뷰로 준비했습니다.)

    [구경회 / SK증권 연구원]
    "2020년 5월부터 1년 정도는 증시 거래대금이 굉장히 빠르게 증가했는데요. 그런 호황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걸 감안하면 지금 둔화과정이 정상화를 향해가는 것아닌가. 일회성으로 좋은 실적이었다고 평가하는 것이죠"

    개별 종목도 마찬가지인데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을 따져봤더니 작년 4월 7.78에서 12월에 6.6포인트로 둔화되더니 올해는 5.5까지 내려왔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기간 버티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건데, 증권사에선 이런 지표가 반가울리가 없습니다.

    거래대금 의존도가 높고, 수익성도 지난해 가장 높았던 키움증권은 아직 실적을 내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1조원이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사들도 10~20%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거래가 아무리 줄었다고는 해도, 증권사들이 단순한 주식을 사고 파는 중개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업들에게 자금을 공급하고 운용하는 사업이 훨씬 규모가 클텐데, 이쪽도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겁니까?

    <기자>
    거래량 감소에 더해 충격을 키우고 있는 건 바로 금리상승 속도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의 가격 하락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미국의 금리인상이죠.

    예상보다 급격한 추세로 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을 낀 금융지주사들은 예금과 대출 이자차이로 인해 호실적을 내기도 했습니다만,
    자본금을 키워 주식과 채권 운용에 적극적이었던 개별 증권사들은 큰 손해를 봤습니다.

    시장에서 기준으로 삼는 지표가 국고채 3년물 금리인데 올해 1월 1.8%이던 것이 4월들어 2.66%. 오늘 기준으로 2.896%로 단기간에 1%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 전체 증권사 추정 손실이 9천억 이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한국신용평가)

    이번에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60%나 줄어든 NH투자증권의 경우
    주식 거래만 62조, 국고채, 금융채 등 채권을 800조 정도 매매하는데 금리상승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걸로 파악됩니다.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예정이니까 업황을 가를 큰 이벤트가 될 것 같습니다.
    주력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걱정이지만 증권주에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이만저만 아닐 것 같습니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나요?

    <기자>
    자기자본을 5조~10조로 키운 곳을 대형 증권사로 보는데 그 중에 NH투자증권의 사업 비중을 보면 상황이 당장 나아지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주식중개 비중을 27%, 자기자본 운용이 38.8%이고 정작 공을 들였던 투자은행(IB), 자산관리의 기여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합니다.

    아무래도 주식 거래량에 따라 실적 변동이 커지는 걸 막고 해외 상장기업을 유치하거나 자금조달 시장에 진출하려던 것인데 근본적으로 시장의 돈줄을 공급하던 달러가 부족해지면서 사업이 위축되는 국면에 진입한 걸로 보입니다.

    증권사들이 이번에 주가하락으로 앞으로 돈을 더 벌 수 있는지 수익성을 가늠하는 ROE로 볼 때는 지난해를 정점으로 이익이 둔화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이에 따라 어제 신저가 기록과 함께 올해 상반기에 주가하락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증권사 주가가 아직 바닥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가격대라면 한국금융지주(7.3%), NH투자증권(7.8%),삼성증권 (7.7%), DB금융투자(7.4%) 등 배당수익을 높이 주는 증권사의 경우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나옵니다.

    유튜브 제목 : 동학개미 떠나니 신저가 / 증권주 바닥은 어디
    해시태그 : #결국엔_수수료 #반짝호황도_끝 #동학개미_잊지마라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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