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에너지를 무기화 하는 가운데, 독일이 수영장수온을 낮추는 등의 아이디어로 대응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주 개장하는 베를린의 16개 야외 수영장은 수온을 예년보다 2도 낮춰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 수영장의 지난해 여름 평균 수온은 22∼24도였으나, 올여름엔 20∼22도로 운영되는 셈이다. 이들 수영장의 수온을 맞추는 데엔 가스가 연료로 사용된다.
유럽 최대 공공 수영장 운영업체인 베를리너 베더-베트리베 측은 "가스 수입을 줄이는데 기여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이는 가스 가격 인상에 따른 조치가 아니라 베를린 상원과 조율된 `정치적 성명`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자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치적 논의를 거쳐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35%에 달한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 동참 차원에서 러시아 에너지 금수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졌지만,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탓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중단되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5%까지 감소할 것으로 독일 연방은행은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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