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러시아명 아조프스탈) 제철소 지하에 배수진을 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28일(현지시간) 부상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최후까지 항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 부사령관 스뱌토슬라프 팔라마르는 이날 온라인 화상앱 줌으로 진행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에 항복해 포로가 되는 건 선택지에 없다면서 "우리가 여기서 방어하는 한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군)의 전술은 중세시대 봉쇄 같다. 우리는 포위됐다"면서 "러시아군이 더는 우리 방어선을 뚫기 위해 많은 병력을 보내지 않고, 공습을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조우스탈에 얼마나 많은 식량과 탄약이 남아있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병사 수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군 수백명이 있다는 정도로만 대략 밝혔으나, 부상병이 5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일부는 중태라면서 "치료하거나 어려운 수술을 할 여건이 안 된다. 의약품과 붕대, 식량과 물이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원이 무한하지 않고 격전 속에 날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다. 상황이 어렵다"면서도 "우리가 해야 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피란한 민간인의 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수백명 규모라면서 민간인들은 군인들과 다른 벙커에 있다고 말했다.
또 "(민간인들에게) 식량을 주고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지만, 분명한 이유로 그들과 함께 머무를 수 없다. 우리가 민간인 뒤에 숨는다는 러시아군의 도발 가능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팔라마르는 26일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있는 벙커 한 곳에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이 가해져 민간인 2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를 촉구하면서도 민간인 대피 경로에 대한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간인들이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유엔이나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가 보증할 것을 요구하면서 부상병과 전사자는 민간인이 대피한 뒤 차례로 빠져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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