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걷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7% 증가한 1천164억달러(약 148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8억달러(약 4조8천억원)의 순손실(주당 순손실은 7.56달러)을 봤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했던 작년 1분기에는 81억달러(10조3천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는데 1년 만에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아마존이 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 증가율도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팬데믹이 전환기로 접어들면서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 시작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런 부진한 성적표는 온라인 쇼핑의 감소,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공급망 차질 등의 좀 더 거시적인 경제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WSJ은 풀이했다.
특히 아마존이 대규모로 투자한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 오토모티브의 주가가 큰 폭으로 주저앉은 게 큰 타격이 됐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지분 약 18%를 쥐고 있는데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65% 이상 하락했다. 그 결과 주식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액이 76억달러(약 9조7천억원)에 달했다.
또 빠른 배송 서비스와, 프라임 비디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디지털 광고 사업의 성장도 둔화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기름값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은 증가했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의 핵심 수익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분기에 매출액을 37% 늘어난 184억달러(약 23조4천억원)로 키운 점은 투자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2분기에도 사업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를 10억달러 손실에서 30억달러 이익까지 폭넓게 제시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0%가량 하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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