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증권사 첫 정기검사(옛 종합검사) 대상에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당장 다음 달 말부터 사전검사와 본검사가 차례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로써 키움증권은 지난 2013년 2월 이후 9년 만에 정기검사를 받는다.
29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검사 체계 개편 이후 증권업계의 첫 정기검사 대상으로 키움증권을 꼽고 내달부터 정기검사 일정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오는 5월 23일부터 5일간 사전검사를 받는다. 사전검사 인원은 금융감독원 직원 9명이다.
이어 6월내에 약 4주간 본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본검사는 예금보험공사와 공동으로 진행되며 금감원 직원 20명과 예금보험공사 직원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종합검사와 부문검사를 정기·수시 검사로 개편한 바 있다. 업무 상황 전반을 훑는 종합검사와 달리 정기검사는 주기적인 경영 실태 평가와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선별된 핵심·취약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금감원에서 지난달 2일 공개한 2022년 중점 검사 사항을 볼 때 금융당국은 키움증권의 전반적인 리스크 요인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중점 검사 사항 내용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 가격 조정 등 잠재 위험 요인 대비 실태 점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 부문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 강화 △디지털금융·빅테크의 내부 통제 및 사이버리스크 예방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 시스템 및 비대면 영업 체계 등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등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키움증권의 IT인프라 구축 현황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키움증권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건수는 16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증권시장 특성상 시스템 사고는 투자자들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금융회사 또한 신뢰를 잃게 된다"며 "이에 IT분야에 전문검사반이 함께 출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정기검사에서 키움증권의 회계업무·처리시스템 개선 여부도 면밀하게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2020년도 사업보고서의 회계 오류로 인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해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 두 곳 정도를 더 선정해 정기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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