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선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는 남동부 마리우폴의 제철소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 수십 명이 탈출했다고 AP통신 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건물 지하에는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공격한 이후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 수천 명이 피신해 왔으나 물과 전기 등이 끊겨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46명의 민간인이 두 개 그룹으로 나눠 아조우스탈을 탈출했다고 밝혔다.
아조우스탈을 방어하는 아조우연대 고위 관계자도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영상을 통해 어린이와 여성 등 20명의 민간인이 휴전 중 공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와 아조우연대가 각각 아조우스탈을 탈출했다고 언급한 민간인들이 같은 사람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조우연대 관계자는 또 "이곳에 있는 부상자들은 대피하지 못했다"며 "이들을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곳으로 데려가는 문제는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비아노 아브레우 유엔 인도주의사무소 대변인은 유엔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당국과 이곳에 있는 민간인 대피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가능한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 시절 지어진 아조우스탈은 크고 복잡한 구조물로 돼 있어 러시아군의 폭격에도 지하 공간이 무너지지 않아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아조우스탈 지하에는 수백 명의 민간인이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AP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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