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미국과 일본, 중국이 모두 고위급 사절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윤 당선인 취임식에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대표로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져 한동안 중단됐던 일본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윤 당선인 취임식을 계기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2일 "현재로서는 윤 당선인 취임식에 하야시 외무상이 일본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정부 내 기류가 그런 방향"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식 참석은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측이 아직 우리 측에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통보하지 않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가 아닌 하야시 외무상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정부 내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 측은 기시다 총리의 참석을 희망하고 있으나 총리는 역사 문제가 해결된다는 확약이 없다고 판단해 이번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한) 방한은 보류하겠다는 의향"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하야시 외무상이 취임식 참석차 방한해 윤석열 정부의 주요 인사와 만나 한일 관계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확인한다는 구상이며 윤 당선인과 만나는 기회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현지 공영방송 NHK도 "기시다 총리는 자신이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각료를 파견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며 하야시 외무상을 파견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은 윤 당선인 취임식에 대규모로 대표단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일본 측에서 꽤 많은 사람이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치권에선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간부들이 대거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다케다 료타 간사장, 니시무라 아키히로 사무국장(이상 자민당), 나카가와 마사하루 운영위원장(입헌민주당) 등이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는 의원연맹의 회장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자민당)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그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1983년 한국을 방문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아들이다.
외교 소식통은 나카소네 전 외무상의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사도광산 때문에 (취임식에) 오는 것은 아니고 아버지 때부터의 인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고위급 인사를 취임식에 파견할 계획으로, 전례에 따라 국무원 부총리급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 적절한 인사가 오는 것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리커창 총리 참석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리 총리가 파견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고위급 사절을 윤 당선인 취임식에 보내는 것은 중국의 엄격한 해외 귀국자 격리 지침을 감안할때 더욱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는 현직 장관급 인사가 참석할 전망이다.
다만 취임식 열흘 뒤에 바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지는 만큼, 방한에 직접 관여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핵심 외교안보라인이 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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