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유명해진 배우 오영수 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 등이 오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3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서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분 700명을 선정했다"며 "연령과 지역별로 고르게 안배해서 초청을 확정했다"며 취임식 초청 대상을 공개했다.
취임준비위 산하 국민통합초청위원회는 자체 선정한 1천500여명, 홈페이지 `특별초청자` 공모에 신청한 1천300여명, 지방자치단체 추천 175명 등 총 3천여명 중 심사를 통해 별도 초청 대상 700여명을 뽑았다.
여기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오영수(77) 씨,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65) 씨, 프로 바둑 기사 신진서(22) 씨,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32) 씨, 디지털 성폭력 가해 `박사방` 주범을 일망타진한 경찰 김혜연(37) 씨,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돈으로 달걀 기부해 화제를 일으킨 육지승(9) 군 등이 포함됐다.
취임준비위는 또 전직 대통령 가족·유족 11명에도 초청장을 전달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씨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전·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것에 대해선 "법률상 대통령 예우는 못 받아도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지울 수 없다"며 "국민통합 차원에서 새로운 정부 출범을, 가급적이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성공을 기원해주시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초청장을 전달 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에 대해선 "건강상 이유로, 또 먼 거리 여행이 쉽지 않다는 취지로 가시기 어려운데 굳이 초청장을 가져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있다"며 "당사자인 권 여사께서 결정하실 일이라 초청장은 보내드리려고 하고 있었는데 직접 전달이 어려워서 행안부 관료를 통해 전달하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취임준비위는 이밖에 홈페이지를 통해 초청장을 신청한 총 1만9천99명 중 추첨을 통해 절반을 약간 넘는 9천813명을 초청 대상자로 확정했다. 현재까지 약 4만1천명을 초청 대상으로 확정해 이중 약 3만5천명의 신원 조회를 거쳐 초청장 발송을 완료했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4일까지 발송을 마칠 계획이다.
취임준비위는 또 대통령 취임사를 한지에 서첩 형식으로 직접 작성해 대통령 기록물 보존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진=넷플릭스/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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