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5월 FOMC 회의가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그간 `빅스텝`이다, `자이언트 스텝`이다 등등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수많은 의견들이 쏟아졌었는데, 오늘은 곧 완전히 공개될 연준의 행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연준 금융감독 담당 전 부의장인 랜달 퀄스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결국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간 나왔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의 사례로 볼 때, 이를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 속에서 연착륙을 달성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CEO이자 세계적인 보험사인 알리안츠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경기침체를 크게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연준의 50bp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며 심각한 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은 이미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한다고까지 언급했습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도 현 단계에서 경기 침체는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며 같은 같은 견해를 전했습니다. 퍼거슨 전 부의장은 지금으로서는 그저 완만한 침체를 기대해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오되, 두 분기 정도의 역성장 수준에서 그친다면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은 총재도 미국의 경기 둔화를 걱정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긴축 행보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는 결국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도 크게 우려된다고 말하며 내년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최소한 50%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경기침체까지 지속되는 상황을 보고싶지 않다면 금리를 적어도 4%에서 5%로는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연준이 5월 FOMC회의에서 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50bp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다만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들이 6월 이후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 단언하는 것은 꺼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5월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한다는 기존의 견해를 고수하기만 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화이자, 1분기 실적 `대박`… 백신·치료제 효과
美 천연가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경신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에는 낯선 분들도 많으셨을 겁니다. 이제는 그 어떤 제약사명보다 친근한데, 바로 그 화이자가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인해 어마어마한 매출을 거뒀습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급등한 257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무려 32조 원에 달합니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239억 달러도 한참 웃돌았습니다. 1분기 순이익도 만만치 않습니다. 78억 6천만 달러, 한화로는 약 10조 원 가량인데,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61%나 크게 뛰었습니다. EPS는 1.62달러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했습니다. 백신 직접 판매는 132억 달러이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직접 판매는 15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당연히 추가 접종과 5세 이상 어린이에 대한 접종이 승인됨에 따라 백신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지난 해 말부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대량 구매한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약 14년 만으로, 헨리 허브 가스 가격은 전장 대비 9% 이상 날아올라 100만 MMBtu당 8.1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유럽연합 EU가 러시아산 에너지를 더욱 강력하게 제재하고 나선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로는 미국산 천연가스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전 날 전해드렸듯이 유럽은 조만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러시아산 가스 공급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여분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탄력을 받은 것은 이처럼 복합적인 상황이 겹쳐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 튜더 존스 "주식·채권, 현재 투자 환경 열악해"
억만장자 헤지펀드인 폴 튜더 존스, 다들 잘 아실 겁니다. 폴 튜더 존스는 1987년에 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블랙먼데이 당시, 반대로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유명세를 탄 투자자로, 이번에는 지금은 금융 자산에 있어 가장 나쁜 환경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존스는 가뜩이나 지금 자금 여건이 팍팍한데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투자를 하기 위한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하며 이 같은 환경에서는 그저 자본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존스는 과거의 사례를 들어 투자자들은 지금은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신중한 판단을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금 가장 해야하는 것은 무언가 급진적인 것이 아닌 단순한 `추세 추종 전략`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주식과 채권에게 하락장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조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변동성이 너무 큰 상황에서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 계획을 꼼꼼히 되새김질하라는 뜻입니다. 번스타인은 주식 시장이 다소 위험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주식 시장의 위험도를 꾸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의 보유 비중을 늘리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제프리스 "FAANG주 대신 MANG주 시대 올 것"
FAANG주, 익숙한 합성어죠? 서학개미들이 많이 찾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과 넷플릭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어 앞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입니다. 그런데 최근 제프리스는 "인기 있는 FAANG주를 피하고 MANG주를 추종하라고 전했습니다. FAANG주들의 향후 12개월 동안의 기저 효과를 예측해 볼 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역풍에 직면해 있어 부침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FAANG주들의 1분기 실적이 다소 엇갈리게 나오면서 평가절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뒤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만큼 앞으로의 흐름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제프리스는 대차 대조표와 수익률, 그리고 잉여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새로운 MANG주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MANG주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와 구글의 알파벳을 가리킵니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점 대비 크게 떨어진 모습입니다. 그래서 저가매수를 노리는 전략이라는 풀이가 성사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제프리스의 조언처럼 MANG주의 흐름들을 꾸준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