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아이파크 다시 짓는다…"재시공까지 3,700억원"

정원우 기자

입력 2022-05-04 19:11   수정 2022-05-04 19:11

    화정 아이파크 전면 재시공 결정
    #`현산`의 결단…화정 아이파크 다시 짓는다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를 모두 허물고 다시 짓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무너진 동 뿐만 아니라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 우려가 많았고,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총 8개동 847가구로 이뤄진 화정 아이파크는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었습니다. 공사가 상당히 진척돼 있어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만 다시 짓는 방안도 검토됐습니다. 개별동만 다시 지으면 전체 입주 예정자들과 보상 합의가 차일피일 미뤄질 수 있어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습니다.

    입주 지연 보상, 철거, 준공까지 현대산업개발이 추정한 비용만 3,700억 원입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금액임에도 무너진 기업 이미지를 되찾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전국 공사현장 곳곳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는 등 사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도 있고, 지연되면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가장 힘든 어려운 결정을 저희가 하고…]

    붕괴사고 4개월 만에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리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얽힌 실타래 하나는 풀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새 아파트 준공까지 70개월 걸리는 탓에 붕괴사고 손실 비용은 추정치보다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앵커> HDC 현대산업개발이 결국 결단을 했습니다. 사고가 난 201동 말고도 나머지 동을 다 철거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결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번 결정을 발표하면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고 했는데요.

    화정 아이파크 뿐 아니라 나머지 사업장에 대해서도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파크라는 브랜드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같이 결정을 한 것입니다.

    당초 사고 직후 정 회장은 사고가 난 201동 외 다른 동은 구조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전면 재시공으로 결단한 것입니다.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는 지난 1월 11일 발생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사고 이후 약 4개월 만에 결정됐습니다.

    <앵커> 소요 비용으로는 3,700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는데 여기에는 다시 짓는 비용까지 다 포함된 것이죠?

    <기자> 철거와 재시공, 입주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다 포함해서 3700억 원이 추산된 것입니다.

    화정 아이파크는 1, 2단지로 나뉘어 있는데, 당초 총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가 올해 11월 30일이 입주할 예정이었습니다.

    올해 말 입주니까 거의 건물 골조는 다 완성됐던 것인데, 현산은 이미 공사에 1,500억 원 가량 투입한 것으로 추산되고요. 결과적으로는 이번 결정에 따라 매몰비용이 된 것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은 화정 아이파크 손실로 지난해 1,700억 원을 반영했고, 올해 추가로 2천억 원을 비용 처리할 예정입니다.

    <앵커> 3,700억 원이면 될까하는 의문도 있는데요.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아닌 다른 건설사 관계자와 얘기를 해보니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847세대인데 대략 가구당 2억 정도 원가를 잡고 볼 때 1,700억 원 정도가 건설비용으로 들어가고 기존 건물 철거비용이나 입주지연 보상까지 하면 3,700억 원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을 했습니다.

    회사측 관계자와도 얘기를 해보니 “아직은 열려있는 금액, 변동 가능성 있는 비용”이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습니다.

    당초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었는데,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5년이 넘는 시간입니다. 입주 예정인 주민들과도 아직 제대로 협의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은 3,700억 원을 넘어서 더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애초 계약금액이 2,500억 원이었는데 회사로서는 이번 사고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래도 회사 얘기대로 3,700억 원이라고 치면 현대산업개발의 전체 매출 가운데 적지 않은 비용일텐데요.

    <기자>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이 3조 3,639억 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은 2,734억 원이었는데요. 매출액의 10%가 넘고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을 이번 사고로 잃게 되는 것입니다.

    알려졌듯 현대산업개발이 기존 수주한 재개발 재건축 조합들의 계약해지까지 더하면 손실 규모를 단순히 3,700억 원으로 볼수 없고요.

    주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화정 아이파크 이전에 또 사고가 있었죠. 지난해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 직전에 현산의 주가가 3만3천 원대였는데 오늘 종가가 1만5,350원입니다. 두건의 연이은 사고로 시가총액이 1조2천억 원 가량 날아갔습니다.

    <앵커> 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어떻게 잡았나요.

    <기자> 기사 제목은 ‘화정 아이파크 결국 재시공’ 해시태그는 ‘신뢰회복 가능할까’, ‘3,700억원은 부족할듯’로 잡았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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