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에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20억달러(약 2조5천300억원) 이상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구글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이들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땅속 등에 저장하는 기존의 포집·저장(CSS) 기술보다 한발 더 나아가 이산화탄소가 다시 대기로 나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위스 스타트업 클라임워크스(Climeworks)는 지난달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 등으로부터 6억5천만달러(약 8천200억원)를 투자받았다.
이 업체는 아이슬란드에 대형 팬과 특수 필터를 갖춘 시설을 만들어 연간 4천t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이를 물과 섞은 뒤 땅속 현무암과 반응시켜 수년 안에 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미국 스타트업 버닥스(Verdox)는 전기를 가하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버닥스는 머스크가 후원한 탄소 제거 기술 경진대회에서 1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 15개 업체 중 하나다.
이 업체는 지난 2월 빌 게이츠의 친환경 기술 투자 벤처캐피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 등으로부터 8천만달러(약 1천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제에 따른 시장이 형성돼있지만, 가격이 이산화탄소 제거에 드는 비용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컨설팅업체 맥킨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등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기금 `프런티어`를 만들어 9억2천500만달러(약 1조1천700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최대한 많이 지원해 이산화탄소 제거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탄소 제거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의 감축 공약에도 불구하고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360억t으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현재 개발 중인 탄소 제거 기술들의 탄소 제거 목표량은 수백만t에 그쳐 전체 배출량에 비하면 미약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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