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오는 6일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첫 선거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며 "내일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6일 오후 인수위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수원지역 순회 국민보고회를 마친 뒤 보궐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안 위원장은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분당갑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겠다"고만 해왔다.
박민식 전 의원이 이미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경선 원칙을 거듭 제시했으나, 안 위원장 측은 전략공천을 기대하는 기류다.
이 때문에 `안철수 전략공천`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성남 분당갑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다.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17년 19대 대선 출마 직전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안 위원장으로서는 5년 만에 원내 재입성을 노리게 되는 셈이다.
안 위원장이 원내 진출에 성공한다면 향후 당권 도전 등에서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이번 분당갑 보선은 여권 내 권력 지형의 변수로도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게임업체 웹젠의 대표 출신으로 분당갑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병관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의 출마가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인 경기지사 판세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경기도백 자리를 놓고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맞붙은 상황에서 안 위원장이 경기도 지역구에서 김 후보와 `러닝메이트` 격으로 선거 운동을 펼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도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만약 이 전 지사가 이번 선거에 나서기로 한다면 여야의 대선주자급 2명이 동시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보궐선거 열기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일단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 무게가 실리지만, 만약 성남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여야 대선주자가 정면 격돌하는, 그야말로 `미니 대선급`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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