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안도 랠리를 펼쳤던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락하면서 6일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5월 FOMC 이후에도 시장이 당분간 불안심리를 이어가 코스피가 재차 2,600선까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3∼4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과 내달 양적 긴축 착수를 결정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뉴욕증시는 FOMC 회의 결과 발표 당일 안도 랠리를 펼쳤으나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씩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사실이 부각되며 다음 날인 5일 급락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간밤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 밀려 2,640대로 내려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75bp 인상과 경기 경착륙 및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강한 반등을 보일 수 있었으나, 시장은 여전히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대치(컨센서스)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4분기 물가상승률이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잉글랜드은행의 예상과 미국의 1분기 노동비용 급증 등은 물가 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심리적 변화와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급등락 과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코스피도 다시 한번 2,600선 초반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5월 FOMC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우려가 정점을 지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후 코스피가 2,800선 회복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오는 11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물가 정점 통과 신호가 확인되면 통화정책 우려와 경기 불안심리는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안도 랠리가 출현하기도 했으나, 사실상 그의 발언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 연설과 크게 달라진 측면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상승분을 일시에 반납하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는 FOMC 이전보다 더욱 악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 증시의 급락 성격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주도주들의 성장 불안에 기인한 측면도 있었다"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기업들은 호실적 발표로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5bp가 아니라는 사실 말고 연준은 완화적이지 않았다"며 "고용시장을 언급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했으나 딱히 신뢰감을 보이는 언급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계속되는 긴축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아직은 경계가 필요하지만, 하반기에는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하락 부담이 완화된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점차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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