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9일 밤은 청와대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묵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8일 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무르는 `최후의 밤`으로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밤 관저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머무르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다음날 오전으로 예정된 퇴임 연설문을 마지막으로 검토하면서 지난 5년의 임기를 차분히 돌아볼 예정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참모들의 업무보고도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와대 내부 전산망이 끊어지면서 모든 보고서는 수기로만 작성되는 등 사실상 청와대 비서실의 업무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전현직 비서관들과의 만찬을 하며 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다만 정권교체기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만큼 안보상황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은 조용하게 보내지만, 다음날인 9일은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빼곡히 일정을 채워뒀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는 현충원과 효창공원 참배를 소화하며, 곧바로 청와대에서 퇴임연설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을 연이어 만난다.
문 대통령은 오후 6시 퇴근 후에는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10일 0시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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