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내 인생 평생 최대의 하락장이 오고 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시에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라이트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에 "젊은 투자자들은 하락장이 언제 오는지 단서를 잡기 어렵고, 그 여파가 얼마나 클지 또한 모른다"며 주식 투자에 경종을 울렸다. 라이트는 배런스지가 꼽은 세계 100대 금융자문위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라이트는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의 충격에도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다가오는 하락장은 앞선 금융 위기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증시 전체에 큰 타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라이트와 같은 주장이 번번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 인플레이션율 상승,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S&P 500지수는 12%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1월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주요 채권 수익률은 10% 이상 떨어졌다.
라이트는 다가오는 금융 리스크를 피하고자 자금의 절반 이상을 현금화했다고 설명했다.
8억 6,900만 달러 규모의 Sierra Tactical All Asset Fund는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미국 주식의 보유량이 포트폴리오 전체의 3% 미만을, 고정금리채권은 1%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 같은 전략을 택했던 데이비드 라이트. 일각에선 라이트의 투자법이 손실은 최소화했으나 수익률도 낮았다는 점을 짚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시에라 펀드의 수익률은 연수익률 2.4%를 기록했다. 경쟁업계의 펀드들이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주식 60%, 채권 40%를 보유했던 펀드는 9%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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