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Y’가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열린 시선으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두 번째 작품 ‘XX+XY’ 1, 2회에서는 남자이기도 여자이기도 한 17살 정재이(안현호 분)의 특별한 성장통이 그려졌다. 재이를 중심으로 세 친구의 고민을 따스하고 발랄한 시선으로 담아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재이의 가족은 조금 특별하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서로의 정체성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맺은 정연오(윤서현 분)와 한수영(심이영 분), 연오의 동성 연인 문태현(송용진 분), 그리고 가슴으로 낳은 아이 재이는 따뜻한 가족을 이뤘다.
재이의 부모, 특별한 삼촌 태현은 재이가 어떤 성별을 선택할지 묵묵히 지켜보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줬다. “남자든 여자든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네가 더 행복할지, 선택은 재이 네 몫”이라는 가족의 응원은 언제나 큰 힘이었다.
재이는 일반 학교로 전학을 갔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선택하기로 한 것. 여자 정재이, 남자 정재이로 구분 지어 생각해본 적 없었던 재이의 고민은 무거웠다. 남녀의 2차 성징이 동시에 찾아온 재이의 학교생활은 불안했다. 서툰 면도로 피가 나고 생리와 몽정으로 곤혹을 겪었다.
그리고 특별한 재이의 전학은 두 친구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재이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인 이세라(김지인 분)는 여학생에게 고백을 받는 재이를 보며 마음이 뒤숭숭했고, 방우람(최우성 분)은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왔다.
세라는 급기야 “내 생각엔 네가 누굴 사랑하게 되느냐, 이게 되게 중요한 문제 같거든”이라면서 재이에게 경험을 같이 해보자고 당돌한 제안을 했다. 재이와 우람, 세라가 어떤 해답을 찾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재이의 정체를 폭로하겠다고 나선 인터넷 방송 DJ의 존재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오프닝(O’PENing)’은 참신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와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신예 창작자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오펜(O’PEN)’ 스토리텔러 공모전 당선작을 방송하는 tvN의 드라마 프로젝트다.
‘XX+XY’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의미 있는 주제의식을 담은 드라마로 호응을 이끌었다. 깊이 있는 메시지를 풋풋하고 청량감 가득한 분위기로 담으며 재미까지 잡았다. 세 친구의 뭉클한 성장 스토리가 펼쳐질 ‘XX+XY’ 최종회는 10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